한국지엠(GM)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GM 노조에 대해 GM 본사가 “한국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만70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졌으며 생산 차질은 이번 주말까지 2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올해 초 손실된 6만대까지 더해지면 한국GM은 올해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퍼 부사장은 “한국GM 노조는 차량 생산 물량을 인질로 잡고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GM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이 같은 노조의 행태는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7일부터 20일까지 부분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GM 전반조와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간부들은 부분 파업 마지막 날인 20일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GM 노조가 지난달 30일부터 벌여온 부분 파업은 이번 중앙쟁대위 결정으로 인해 총 12일로 연장됐다.
한국GM 사측은 지난 21차 단체 교섭에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800만 원을 나흘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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