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폰 실제 제품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LG전자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가 선수를 쳤다.
17일(현지시간) 오포는 ‘이노데이 2020’ 컨퍼런스 행사를 통해 롤러블 스마트폰인 ‘오포X 2021’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콘셉트폰으로 상용화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포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품을 체험하도록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제 구동 영상까지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오포에 따르면 오포X 2021은 기본 상태에선 6.7인치 화면이다가 측면으로 펼쳐지면 최대 7.4인치까지 확장된다. 우측 측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거나 아래로 살짝 훑으면 스르륵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형태다. 지름 6.8mm ‘롤 모터’가 자동으로 화면을 펼친다. 구동 영상을 보면 화면을 펼쳤을 때도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LG전자 롤러블폰과 비슷?
LG전자의 롤러블폰이 오포와는 달리 좌우 양측으로 모두 확장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롤러블폰과 관련 다양한 확장 방식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렛츠고디지털 등 IT매체는 "신제품은 화면을 양쪽으로 넓힐 수 있으며 한쪽만 당기면 일부만 확대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공개’에 집중한 오포, 제품 출시는 LG가 먼저?
LG전자 측은 롤러블폰 출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출시 준비는 착착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공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 특허청(USPTO)에 롤러블폰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마쳤고, 지난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익스팬더블 폰(Expandable Phone)’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2일에는 특허청에 ‘LG 롤러블’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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