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프장 거래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33% 늘어난 80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위너관광개발이 소유해온 ‘오너스골프클럽’은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 805억원에 매각됐다. 플레이어스골프클럽이 소유해온 ‘더플레이어스골프클럽’도 1242억원에 캡스톤자산운용사가 사들였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에 내놓은 ‘클럽모우컨트리클럽’은 지난 7월 31일 YH레저개발의 손에 넘어갔다. 인수금액은 약 1850억원으로, 이 중 1530억원이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부동산 매매 거래가 아니라 골프장 운영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의 거래로, 등기부등본 상 골프장 주인 및 운영업체는 YH레저개발이나 실질적인 매입 주체는 모아건설의 계열사 모아미래도(옛 CHI건설)이다.
이에 따라 매각이 완료된 클럽모우CC 등 올해 하반기 매물을 감안하면 올해 골프장 연간 거래 규모는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골프장을 사들인 건 이지스사산운용,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켐스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다. 최근에는 법정관리 등 재무 이슈가 크게 없는 골프장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고 부동산펀드 등을 통해 부동산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거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골프장' 위주로 거래되고 있고, 회원제 골프장도 거래 완료 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국내 골프장 소유주 현황을 보면, 국내 골프장의 절반 이상은 골프장 운영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중소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기업·중견기업이 31%를 소유하고 있다. 뒤이어 지자체·공기업(5.2%), 펀드(5%), 연기금·공제회·종친회(2.8%) 등의 순이다.
공시 대상 지정 대기업 중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이 계열사 통해 국내 1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데,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홀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서울레이크사이드 등 계열사를 통해 162개 홀을 쥐고 있다.
건설토목업체는 전체 골프장의 16.3%를 소유하고 있는데, 현금성 자산이 많은 중견·중소 건설사의 골프장 소유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법정관리 중인 골프장 운영업체들이 호반건설, 계룡건설 등 중견 건설사와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는 주식 양수도 방식의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큰 손들이 골프장 시장에 몰리는 것은 골프장 수요는 늘고 신규 공급은 주는 가운데 골프장의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전만해도 매년 약 30곳 정도가 신규 개장했으나, 2014년부터는 매년 10곳 안팎만 문을 열고 있다. 2011년 골프장 건설을 위한 강제 토지 수용에 대해 위헌 판결이 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골프장의 영업이익은 늘고 있다. 작년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6.5%포인트(p) 높아진 27.1%로 조사됐다. 대중제 골프장인 인천 그랜드 C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60% 늘었고, 회원제 골프장인 레이크사이드CC도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했다.
골프장 소유주 입장에서는 몸값이 비싸진 김에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과 함께 작년 하반기부터 골프장 거래 금액이 오르면서 수익 면에서 매각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비슨영코리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골프장 개발이 어려워져 제주나 강원 지역 등의 신규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국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그린피와 카트비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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