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도 금지… 적용 여부 미지수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범 내려온다’로 교체했다.
체육회는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지역에 위치한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 거주층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걸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현수막이 지난 17일 철거됐다. 일본 언론이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문제 삼았고, 한 극우단체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는 IOC 헌장 50조를 근거로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한다는 약속을 받고 현수막을 철거했다. 체육회는 선수촌에 ‘팀 코리아(Team Korea)’, ‘범 내려온다’라는 현수막을 새로 설치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독도 표기’에 관해 문제없다고 선을 그은 IOC가 이순신 장군 현수막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반대 움직임을 드러내는 등 일본 측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도쿄조직위 관계자는 18일 “IOC와 대한체육회의 상호 협의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욱일기 취급 방침에 변동은 없다”며 경기장 반입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대립을 조장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발언한 만큼 IOC가 욱일기 사용을 실제로 막을지가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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